올 연말 아파트 1000채 이상 규모의 대단지가 쏟아진다. 양도세 면제 혜택 만료일(내년 2월11일)과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택 · 건설업체들이 수도권에서 신규 아파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관심이 많은 서울 시내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 가운데 이달부터 내년 초 사이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북 뉴타운에서 오랜만에 대형단지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타운은 교통,교육,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곳인 데다 브랜드파워가 있는 대형건설사들이 시공을 맡아 향후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올해는 은평뉴타운 외에는 신규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거의 1년 만에 나오는 뉴타운 신규분양이어서 희소성도 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사이 서울 강북에서는 왕십리 · 은평뉴타운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도심과 가깝고 입지가 뛰어나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1000채 이상급 대단지 아파트는 모두 22곳.전체 가구 수는 3만6738채로,이 중 2만8153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주변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소규모 단지와 달리 단지 내 상가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 학교 등 공공시설까지 갖춘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덕분에 환금성도 좋으며 시장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 폭이 크고 침체기에도 소규모 단지보다 낙폭이 작아 투자성이 뛰어나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전평형 마감

지난 2일부터 청약신청을 받았던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경우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공급면적 86~151㎡까지 12개 주택형은 1순위에서,152~194㎡는 3순위에서 각각 마감됐다. 77채가 공급됐던 110㎡는 평균 7.8대 1로 1순위 마감됐고,234채가 공급된 86㎡형도 3.2 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 속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이곳은 대림산업과 삼성건설이 시공하며 최고 35층 52개 동 총 3293채 매머드급 단지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 도보 10분 거리인 데다 인천공항철도 수색역과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교통여건이 좋아질 전망이어서 수요가 몰린 곳으로 평가된다.

◆은평뉴타운 2지구ㆍ3지구

올 8월에 이어 12월쯤 은평뉴타운 분양이 재개된다. 2지구 9단지와 3지구 2,7,8,9,10,11단지 전용 84~167㎡까지 총 2003채가 쏟아진다. 대우건설 동부건설 현대건설 등이 시공에 참여한다.

앞서 분양된 은평뉴타운 전용 84㎡ 분양권이 1억50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등 대기 수요자가 많은 곳이다. 은평뉴타운 3지구는 2지구와는 달리 지하철 역에서는 대체로 멀지만 대부분의 단지가 우측으로 그림 같은 북한산 조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3지구 9단지와 11단지가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곳 모두 동측으로 북한산,남과 서측으로 갈현근린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권 확보는 물론 산책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7단지와 8단지도 동쪽으로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다. 10단지는 11블록에 가로막혀 북한산 조망은 어렵지만 남과 서쪽으로 갈현근린공원이 내려다 보인다. 2단지는 구파발역과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역 북측에 조성돼 3지구 물량 중 지하철 역과 가장 가깝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삼성건설,GS건설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왕십리동 일대에 1150채를 지으며 이 중 520여채(공급면적 79~194㎡)가 일반 분양된다. 최고 25층으로 건립돼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가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주상복합 단지의 상가 및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또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가깝고 왕십리~선릉 간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개통예정으로 향후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성동구 금호19구역

삼성건설은 12월 서울 성동구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해 총 1057채 규모의 대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33채가 일반 분양된다. 공급면적은 148㎡ 단일형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5호선(신금호역, 행당역)과 3호선(금호역)이 근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으로 동호대교,성수대교도 인접해 강남 접근이 수월하다. 또 단지 주변으로 공원,시장 등이 가까이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