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전세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이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 주요 지역이 새아파트 입주여파로 약세를 보인 반면 서울 일부 지역은 학군 수요 움직임으로 소폭 상승했다.

4일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이번주(11월 27~12월3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9%를 기록했다.
신도시(0.01%)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학군 수요 움직임을 보인 곳은 서울 목동, 광진, 노원 등지로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 그 외 지역은 전반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지 않고 추위 속에 거래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수도권지역 전셋값 변동률은 0.03% 하락했다. 새아파트 입주가 몰린 주요 지역이 전세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광명, 의왕, 안양, 남양주 등지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이 여유가 있다. 인기 학군 주변을 제외하고는 아직 방학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광진구가 0.32% 오른 것을 비롯해 ▲송파(0.21%) ▲강남(0.19%) ▲양천(0.15%) 등이 상승했다. 주요 학군 주변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이끌었다. 광진구는 광장동 광장초, 중학교 입학을 위해 미리 움직이는 전세 수요로 인해 광장동현대 3,5,8단지 전면적이 일제히 올랐다. 양천구는 목동 목운초 주변으로 목동트라팰리스 등의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신규 이동보다는 전세금을 올려 재계약하는 사례가 많았다. 송파구는 특별히 학군수요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출시되는 전세매물이 부족해 상승세를 보였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가락동 쌍용1차, 풍림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2%)과 분당(0.01%)이 상승했다. 일산은 후곡영풍,한진5단지 중대형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분당은 수내동 파크타운삼익 등의 전세계약이 최근 이뤄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한산했다.

수도권은 의왕시가 0.60% 하락했으며 ▲안양(-0.23%) ▲광명(-0.13%) ▲고양(-0.05%) ▲남양주(-0.05%) 등이 내렸다. 의왕은 1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내손동 포일자이가 전세 매물은 여유가 있지만 전세 수요가 줄면서 매물 소화가 어렵다. 안양은 비산동 한화꿈에그린이 지난달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매물이 많다. 주변 비산동 삼성래미안 단지도 함께 전셋값이 떨어졌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2단지, 하안동 하안주공1단지, 주공2단지 등이 하락했다. 남양주도 10월 중순경까지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서울권에서 내려오는 전세 수요도 줄고 진접지구 입주물량까지 겹쳐 약세를 보였다.

수원(0.08%)과 인천(0.01%)은 소폭 상승했다. 수원시 영통동 청명삼익은 학군수요가 움직이면서 전세거래도 바로 이뤄지고 대기 수요도 있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신규 대단지 입주 여파로 약세를 띠고 있는 수도권 전세시장과는 달리 서울 주요 지역은 학군수요가 일부 움직이며 오름세를 보였다"며 "입주물량이 소화되기 전까지 수도권 해당지역의 전셋값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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