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비만 9조원..道 "조기보상.지속추진 해야"

한국토지공사(LH)의 자금난 등으로 경기도내 9개 택지개발사업지구의 토지보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지구 전체 면적도 4천34만2천여㎡,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보상금도 9조원에 이른다.

29일 도에 따르면 개발계획이 승인된 가운데 현재 보상이 지연되고 있는 LH 시행 택지개발지구는 ▲평택 고덕(1천748만2천㎡) ▲양주 광석(116만9천㎡) ▲고양 풍동2(96만6천㎡) ▲파주 운정3(695만1천㎡) ▲의정부 고산(508만6천㎡) ▲안성 뉴타운(402만3천㎡) ▲화성 장안(132만6천㎡) ▲화성 비봉(133만8천㎡) ▲남양주 지금(200만1천㎡) 이다.

보상금 규모는 고덕지구 3조6천억원, 양주 광석지구 3천434억원, 고양 풍동2지구 7천217억원, 파주 운정3지구 3조2천191억원, 의정부 고산지구 4천409억원, 안성 뉴타운지구 5천100억원, 화성 장안지구 1천900억원 이다.

화성 비봉지구와 남양주 지금지구는 아직 보상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

미군기지 이전 배후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진 올 연말에나 보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LH는 당초 지난해 말부터 보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 해 늦춰졌다.

양주시 광석지구도 지난달부터 예정됐던 보상절차가 중단돼 이주와 대토(代土)를 준비해왔던 토지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택지개발사업지구외에 LH가 개발을 담당하는 뉴타운 지구인 안양 냉천지구와 안양 새마을지구, 수원 고등지구도 사업진행이 늦어지고 있다.

이같이 택지 보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위기와 더불어 사업 주체인 LH의 자금난이 큰 원인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LH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와 통합되면서 부채 규모가 총 86조원(지난해말 기준)으로 불었고 이 가운데 금융부채만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사업조정심의를 거쳐 각 택지개발 사업의 추진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지연되고 있는 택지개발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조기 보상을 정부와 LH에 요구하는 한편 지난 27일에는 국회를 방문,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김문수 지사도 지난 24일 LH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보상 관련 회의를 열고 조속한 보상을 촉구했다.

도 이지형 신도시정책관은 "택지개발 편입지역 주민들이 이주비용 마련 등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이자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LH가 조기 토지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