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권 시세 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률이 둔화하거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서울은 정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6~25일 서울 지역의 분양권 시세 변동률은 0.21%를 기록했다.

10월의 0.05%보다 0.1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올해 들어 월별 상승률로는 9월의 0.26%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이에 비해 전국 분양권 시세 상승률은 평균 0.03%로 지난달의 0.11%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구별로는 금천구가 2.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서초구(1.3%)와 동작구(0.34%) 등이 뒤를 이었다.

금천구는 시흥동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의 분양권 호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79㎡형이 1천만원 오른 2억7천만~3억2천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서초구는 서초동 금호아파트를 재건축한 교대 e편한세상이 12월 일반분양을 앞두고 크게 올라 112㎡형이 5천만원이나 오른 9억7천만~1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은 0.05%로 미미하게나마 오름세였지만 10월 변동률 0.12%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도 등 나머지 두 지역은 각각 -0.02%, -0.03%로 하락세였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가 0.31% 내리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안양시와 오산시도 각각 0.04%와 0.03%씩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철산푸르지오ㆍ하늘채'와 `철산래미안ㆍ자이'가 1천만~2천만원씩 싼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뜸하다.

오산은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양산동 세마 e편한세상에서 급매물이 한두건 등장했지만 매수문의가 뜸해 110㎡형이 150만원 하락한 2억6천700만~2억8천만원선이다.

인천은 남동구가 0.1% 내렸고 나머지는 보합세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쏠리면서 분양권 매수문의가 줄어든 영향으로 남동구 고잔동 에코메트로2차 114㎡형이 500만원 내린 3억7천만~3억9천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방 분양권 시세는 0.01% 상승했는데 충북이 0.3%로 가장 상승세가 가팔랐던 반면, 경북은 -0.4%의 마이너스 변동률로 지난달에 이어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서울 분양권 시장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높은 분양가에도 큰 인기를 끌며 마감된 분양단지들이 많고, 신규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는 등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