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來美安)은 국내 주택시장에 브랜드 시대를 연 주인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0년 첫선을 보인 래미안은 인간과 자연,미래의 공존을 기치로 내걸고 '자부심'(Pride)이라는 브랜드 철학에 근거해 각종 고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 마포 래미안 아파트 조경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하기 위해 수십억원을 별도로 투자한 것 등은 바로 이런 '자부심'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삼성건설은 미래지향적인 래미안 주거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매년 '래미안 스타일' 발표회를 갖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이 발표회에서는 래미안이 지향하는 주거환경 개념과 새로운 기술 및 디자인 등이 제시된다. 매년 확장된 개념의 주택을 선보이면서 주택업계뿐만 아니라 관련 학회에서도 주목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2004년엔 '주거성능주의'가 제안됐고 이듬해에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한 주택이 등장했다. 2006년에는 주택 시스템과 디자인,생태 환경을 실생활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융합한 '하우징 컨버전스',2007년엔 사람 집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인 '하우징 피어'(Housingsphere)가 발표됐다. 특히 최근 실시된 2010년 스타일 발표회는 6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친환경 · 고효율 에너지 하우스'인 '그린 투모로우'(Green Tomorrow)를 선보였다. 전시관이나 컨셉트 하우스가 아니라 실제 거주가 가능한 주택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래미안은 각종 평가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아파트로 인정받고 있다. NCSI(국가고객만족도) 12년 연속 1위,한국산업 브랜드파워 8년 연속 1위,NBCI(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6년 연속 1위,브랜드스타 10년 연속 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서비스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먼저 입주 후 하자보수에 불과하던 서비스를 한 차원 높여 업계 최초로 별도 서비스 브랜드인 '래미안 헤스티아'를 출시했다. 래미안의 신규 입주 단지에 설치되는 헤스티아 라운지에서는 기존 하자보수 차원의 단편적 서비스에서 벗어나 입주 고객들의 각종 불편 사항을 일괄 처리해주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고객만족 서비스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주는 건설업계 최초 CCMS(소비자불만자율관리프로그램) 인증으로 이어졌다.

품질과 서비스를 가미한 래미안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최근에 분양한 래미안 아파트는 미분양이 거의 없을 정도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