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일단락지음에 따라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일단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계와 미국계 두 곳의 우선협상대상자들이 모두 자금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데다,강한 인수의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룹 관계자는 "예비 실사기간 동안 인수 후보들이 유수의 국내외 대형 로펌,회계법인,전략컨설팅회사 등과 함께 대형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향후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계약이 체결되면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매각을 통해 3조2500억~3조58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1만3900원인 대우건설 주가를 감안할 경우 금호아시아나 측이 풋백옵션 처리를 위해 부담해야 할 금액은 4조원 초반대 규모다. 1조원가량의 추가 자금만 마련하면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금호아시아나 측 설명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