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전이 미국과 중동,러시아 투자자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금호 측은 18일 마감된 대우건설 본입찰에 3개의 국내외 전략적 · 재무적 투자자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3곳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ADIC)과 국내 사모펀드인 자베즈(JAVEZ) 컨소시엄 △미국계 부동산개발 업체인 AC디벨로프먼트와 HRH 컨소시엄 △러시아 기업 컨소시엄 등이다. 금호 측은 이르면 20일 이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 참가업체들이 제시한 매각가격은 주당 1만9000~2만2000원대로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매입하는 데 3조900억~3조58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호가 대우건설의 풋백옵션 손실처리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4조원이다.

풋백옵션이란 금호가 3년 전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동참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인수가격 2만6200원에 연 9%의 수익을 보장한 3만1500원(현금배당 후 기준)에 되사주기로 한 계약이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해외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날보다 4.33% 오른 1만4450원에 마감됐다.

이심기/장창민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