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7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이후 중대형 아파트 매수세가 꺾인 가운데 보금자리주택 분양으로 소형 아파트마저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01% 하락했다.

변동률은 미미하지만 수도권 아파트가 하락세는 보인 것은 올해 3월 이후 7개월만이다.

성남(-0.11%), 김포(-0.08%), 과천(-0.05%), 평택(-0.04%), 광명(-0.04%), 수원(-0.03%), 남양주(-0.03%), 안산(-0.01%), 고양(-0.01%) 등 하락한 지역도 전주의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신규공급이 많은 2기 신도시 주변과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신도시도 내림세를 이어가 각각 0.01%씩 하락했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의 경우 강동구(-0.12%), 송파구(-0.04%), 마포구(-0.02%), 금천구(-0.02%), 강남구(-0.02%) 순으로 내렸다.

강동구에서는 명일동 삼익그린 1차, 둔촌주공 1단지, 고덕주공 3ㆍ5ㆍ6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가 500만~1천만원씩 떨어졌고 송파구는 가락시영 2차 재건축 단지가 1천만원, 강남구는 개포주공 1ㆍ3단지가 250만~1천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분당이 0.01% 떨어졌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였다.

재건축 시장도 여전히 하락세로 서울이 -0.11%로 5주째 내렸고 수도권은 -0.04%를 기록했다.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올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세 가격은 서울 0.08%, 신도시와 수도권 각각 0.02%씩 올랐다.

서울은 전세 수요가 가격이 싼 도심과 강북 지역으로 옮아가면서 물건 부족현상이 이어져 강북구(0.34%), 동대문구(0.34%), 성동구(0.34%), 은평구(0.25%), 금천구(0.23%), 강동구(0.22%), 서대문구(0.18%) 순으로 올랐다.

입주 2년차 잠실동 트리지움에서 110㎡ 전세 물건이 조금씩 나온 송파구(-0.09%)와 마포구(-0.01%)가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0.07%), 평촌(0.03%), 분당(0.01%)이 상승하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으며 수도권은 성남(0.11%), 인천(0.07%), 용인(0.05%), 광주(0.05%), 김포(0.04%), 구리(0.03%) 등이 오르고 광명(-0.23%), 남양주(-0.06%), 의정부(-0.04%)는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