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ℓ의 연료.'

대림산업이 주택 에너지 절감을 위해 내건 슬로건이다. 1㎡당 기존 아파트의 20~30% 수준에 불과한 3ℓ의 연료로 1년 동안 냉 · 난방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대림산업은 2005년 12월 용인 기술연구소에 '3ℓ 하우스'를 만들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실내의 에너지 유출을 최대한 막기 위한 소재의 연구다. 대림산업은 건축물의 보온 · 보냉성을 현재보다 7배 향상시키고 냉 · 난방을 위한 에너지 소비는 7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로 슈퍼 창호와 단열재 등을 연구 중이다. 특히 단열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유리창을 보완하기 위해 '진공복층유리 시스템'을 특허 개발했다. 두 장의 유리로 이뤄진 창문 사이에 진공층을 만들어 열이 안팎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했다.


단열재를 집 안쪽에 붙이는 기존의 공법 대신 건물 바깥에 부착하는 단열시스템도 연구되고 있다. '건식외장단열 패널 시스템'으로 대림산업이 이미 특허 출원을 마친 기술이다. 아파트 바깥에 콘크리트 대신 고성능 복합단열 패널을 붙여 주택 내부의 열손실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주택 내부 온도가 4~7도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난다.

'건물일체형 지열시스템'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별도로 땅을 뚫고 배관을 넣는 부가 공정 없이 지열을 활용해 냉 · 난방 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이 같은 기술개발을 지난해 4월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분양 중인 모든 아파트 단지를 냉 · 난방 에너지가 30%까지 절감되는 초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로 짓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