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ㆍ재건축도 상승세 둔화

강남3구(잠실.서초.송파구)로 제한되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지난달 7일부터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된 이후 서울ㆍ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DTI 규제가 확대 시행된 지난달 7일부터 4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69%로 이전 4주간의 1.21%에서 0.52%포인트 빠졌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2.48%에서 0.11%로 2.26%포인트 떨어져 오름폭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송파구 1.95%에서 0.53%, 강남구 1.49%에서 0.58%, 도봉구 0.98%에서 0.24%, 마포구가 1.12%에서 0.44%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경기도 역시 0.80%이던 변동률이 DTI 규제 확대 이후 4주간은 0.42%포인트 줄어든 0.38%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연천군(4.81%→0%), 포천시(1.84%→0%), 성남시(2.12%→0.45%), 남양주시(1.22%)→0.54%), 과천시(1.17%→0.66%)의 상승률 낙폭이 특히 컸다.

재건축 시장도 DTI 규제 `약발'로 오름세가 한풀 수그러들었다.

DTI 규제 확대시행 이전 4주간 2.67% 올랐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이후 4주 동안 0.79% 오르는 데 그쳤고 경기도 지역에서도 1.14%에서 0.58%로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고덕주공 등 대규모 재건축 예정 단지가 있는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3.53% 상승에서 0.14% 하락으로, 강서구 역시 보합세에서 0.69% 하락으로 돌아섰다.

종전에 규제 대상이던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도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상승세가 뚜렷하게 꺾여 강남구의 경우 2.74%에서 1.62%로, 송파구는 1.50%에서 0.03%로 각각 상승률이 낮아졌다.

서초구만 상승률이 3.81%에서 3.24%로 변화해 비슷한 수준에서 `선방'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정부의 `규제 신호'를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이미 DTI 규제가 적용돼왔던 강남권 집값까지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며 "다만 강서구, 양천구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상승폭이 줄지 않아 집값 상승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