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매시장도 활기가 돌면서 서울 · 수도권 못지않은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구,대전,부산 등 주요 광역시 평균 경매입찰자 수는 서울을 앞질렀다.

5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방 경매시장의 경우 입찰자 수가 연초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낙찰가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전의 경우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이 지난 3월 63.1%에서 4월엔 81.3%까지 20%포인트 뛴 이래 다섯 달째 85% 이상의 낙찰가율이 지속되고 있다. 대구도 지난 6월 8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 6월 80.1%였던 울산 역시 9월 들어서는 89.6%까지 치솟았다.

입찰경쟁률도 서울을 앞지를 정도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에 서울 · 수도권 투자자들이 지방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 입찰자수는 6.5명으로 8.1명이었던 8월보다 2.4명 줄었다. 하지만 대전,광주는 각각 10명,9.2명으로 서울을 크게 웃돌았다. 대구(8.8명),부산(8.2명) 등도 서울보다 평균 2명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지방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수도권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각종 금융규제가 없는 데다 지방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은 특히 전세수요가 많아 투자금 회수가 쉽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요인 중 하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방 아파트 값은 전세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전세를 끼고 사면 투자자금 부담이 덜하다"며 "2011년쯤 지방 주택시장이 제자리를 찾게 되면 서울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