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지구 사전예약 53%가 전용 84㎡..지역거주 우선 공급
과천시민도 서초우면 청약 가능..전매제한 서울 10년될 듯

다음달 7일 사전예약에 들어가는 보금자리주택은 생애최초, 3자녀 이상, 신혼부부, 노부모 등 특별 및 우선 공급 유형이 다양하고, 각각의 청약자격 요건도 매우 복잡하다.

이에 따라 분양을 받으려는 예비 청약자들은 유형별 청약자격을 미리 파악해두고 자신의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

분양가가 저렴해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대신 5년간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하고 전매제한 기간이 최소 7년에서 최장 10년으로 늘어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일반분양 전체의 41%, 중형이 과반 = 정부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사전예약분으로는 임대, 분양 중 분양아파트만 공급하면서 분양가를 블록별, 주택형별 평균 분양가의 최고가로 제시했다.

이 기준으로 산출된 평균 분양가는 서울 강남과 서초가 3.3㎡당 1천150만원, 하남 미사가 970만원, 고양 원흥이 850만원으로 현재 주변 시세의 50~70% 선이다.

이 가운데 소형인 전용 60㎡ 이하는 서민용인 것을 고려해 서울 강남과 서초지구가 1천30만원, 하남 미사가 930만원, 고양 원흥이 800만원으로 평균가보다 3.3㎡당 40만~120만가량 낮췄다.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 이후 이뤄질 본 청약에서 층, 향, 설계 등에 따라 개별 분양가가 이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지만 블록별 평균 분양가는 이 금액을 넘지 않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내년 본 청약 당시의 최종 분양가와 주변 시세를 비교해 자신이 청약한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 미만이면 10년, 이상이면 7년이 적용된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는 서울 2곳은 10년, 하남과 고양은 7년이다.

사전예약 물량은 전체 보금자리주택 분양아파트(2만463가구)의 70%인 1만4천295가구다.

일반분양분은 애초 4개 지구를 통틀어 4천288가구(30%)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5천915가구(41%)로 늘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이 전체 주택형이 아닌 전용 60㎡로 한정되고, 공급물량도 28일부터 종전 30%에서 15%로 축소된 까닭이다.

지구별로는 하남 미사지구가 사전예약 물량 9천481가구 가운데 3천907가구(41.2%), 고양 원흥은 2천545가구 가운데 1천108가구(43.5%)가 일반분양된다.

서울 강남은 1천405가구 중 560가구(39.8%), 서초는 864가구 중 340가구(39.3%)가 일반공급분으로 배정됐다.

특별, 우선 공급분은 4개 지구에서 3자녀 특별공급 707가구, 신혼부부 특별공급 488가구, 기관추천 등 특별공급 2천852가구, 노부모 우선공급 1천421가구, 3자녀 우선공급 707가구이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근로자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은 전체의 20%인 2천852가구가 나온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84㎡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7천543가구(53%)로 가장 많다.

전용 51㎡는 하남 미사지구에 공급하는 293가구가 유일하며 전용 59㎡가 2천996가구, 74㎡가 3천463가구이다.

국토부는 모델하우스는 공개하지 않는 대신 4개 시범지구의 청약대상 주택에 대한 위치, 특성과 주택형별 내부 모습을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사이버 홍보체험관(http://www.cyber.newplus.go.kr)'을 만들어 30일 오픈한다.

이와 함께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사전예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평면, 인테리어, 마감재, 부대복리시설 등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건축에 반영하기로 했다.

◇ 지역 1년 이상 거주자에 우선 공급 = 사전예약은 다음달 7일 기관추천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특별, 우선, 일반 공급으로 나눠 공급유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일반 1순위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무주택 기간이 길고 청약저축 납입 인정액이 높은 순서대로 청약을 받는다.

일반 2, 3순위는 10월 30일 동시에 받는다.

하지만 청약저축의 경우 상위 납입일에서 접수가 마감되면 다음날은 청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1순위에서 대부분 마감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의 인기를 감안하면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는 1순위 첫날인 26일,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은 늦어도 둘째, 셋째 날인 27~28일에 모든 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전예약에선 또 지역별 '거주자 우선 공급제'가 적용돼 당해 지역에 1년 이상 살고 있는 사람이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지구는 전체 물량이 서울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고, 여기서 미달되면 서울시 1년 미만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자에게 청약기회가 돌아간다.

서울 서초는 과천시 일부 토지가 지구에 편입됨에 따라 서울시는 물론 과천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도 1순위 우선 공급 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도인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는 공급물량의 30%가 각각 고양시 1년 이상 거주자와 하남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나머지 70%에 대해 당해 지역 1년 미만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자(거주기간 제한 없음)가 청약할 수 있다.

다만 당해 지역 1년 이상 거주자는 추첨에서 떨어지면 수도권 거주자 등이 청약한 70% 물량에서 다시 추첨기회가 주어져 상대적으로 당첨 확률이 높다.

청약자격은 기관추천(국가유공자, 장애인 등)과 3자녀 특별공급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약저축에 가입해 있어야 한다.

이번 사전예약에선 3지망까지 청약할 수 있는 만큼 각 지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순위별(1~3순위) 청약자를 대상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당첨자는 11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비해 3자녀 특별공급은 자녀 수(50점), 무주택 기간(20점), 세대 구성(10점), 당해 시ㆍ도 거주기간(20점) 등을 점수로 환산해 높은 점수 순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처음으로 집을 구입하는 기혼(이혼 등은 자녀가 있는 경우) 근로자를 대상으로 분양하며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다만, 과거 5년 이상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을 납부하고, 부부 소득 합산 금액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80%(평균 311만5천원, 3인 이하 기준)를 넘지 않아야 하는 등 조건을 갖춰야 청약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