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알짜 지역에서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가 쏟아진다. 올 상반기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일정 비율로 지어야했던 조항이 폐지되면서 일반 분양물량이 늘어난 데다 2003년 6월 말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후분양제로 분양하는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하반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0월에 전국에서 일반 분양되는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는 모두 19개 단지,4495채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15개 단지에 2735채다.

재개발 · 재건축 물량이 많은 것은 후분양제를 적용받은 재건축 아파트 분양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2003년 6월 말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재건축 사업지역은 착공 시점에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공정률이 80% 넘어야 분양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고양시 원당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내달 일반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한 달 뒤인 11월에 바로 입주가 시작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재건축 아파트의 임대주택 의무 건립 규정이 없어져 일반 분양분이 늘었고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 11월 말 이전에 서둘러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주요 재개발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재개발 · 재건축 물량이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분양되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 이후 입주시점이 짧다. 분양후 1개월에서 길어야 1년 이내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새 아파트로 단기간 내 이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적합하다.

재건축은 대부분 국내 톱 10위 대형 건설사가 짓는 유명 브랜드인 데다 후분양 방식으로 1년 이내에 기존 주택을 팔고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자가 관심을 둘 만하다. 분양지역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을 비롯,고양 광명 군포 등으로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 안 되는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는 다소 높지만 계약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재개발 아파트 중에서는 서울시가 강북U턴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 중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왕십리 뉴타운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