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서울 도심인 경복궁 인근의 옛 주한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에 7성급 호텔을 포함하는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8일 "인근에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등 문화재 관광명소가 있고, 여러 개의 학교도 들어서 있어 이 부지를 문화콤플렉스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위치한 이 부지는 3만6천642㎡ 넓이로, 경복궁에서 100여m, 덕성여고와 풍문여고에서는 50여m 떨어진 곳이다.

대한항공은 이곳에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장과 전통문화 체험장 외에 7성급의 `부티크' 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호텔을 기존의 대형 호텔과는 달리 주변의 갤러리와 공연장 및 체험관과 조화를 이루는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의 설계개요를 서울중부교육청에 제출했다가 되돌려받은 대한항공은 내용을 보완해 조만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학교보건법상 학교 50m 이내는 절대정화구역으로 지정돼 숙박업소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고, 200m 이내는 교육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 부지는 삼성그룹이 2002년 초 미술관을 짓기 위해 미 대사관으로부터 1천400억원에 매입했다가 용산구 한남동에 `리움'을 세우면서 작년 6월 대한항공에 2천억원에 판 땅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2월과 올해 5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 제공을 성사시키는 등 문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