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공단 지역인 경남 마산시와 창원시가 10일 행정구역을 통합키로 합의했다. 통합 후 도시 규모는 인구 91만3000여명,면적 622㎢다.

박완수 창원시장,황철곤 마산시장,이재복 진해시장,배종천 창원시의장,노판식 마산시의장,김형봉 진해시의장은 이날 오후 마산시청에서 열린 행정구역 통합추진 제2차 간담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공식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마산시와 창원시는 마산 · 창원 · 진해시 3개 시통합을 원칙으로 하되 1단계로 정부의 자율통합 계획에 따라 마산과 창원 통합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 진해시는 1순위로 창원시와의 통합을 고집,합의에서 일단 제외됐다. 그러나 진해시가 마산 · 창원과의 통합을 전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있어 추후 '마산 · 창원 · 진해 통합시'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산시와 창원시는 통합이 완료되면 산업공단에 대한 효율적 통합관리로 행정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행정관서 축소에 따른 운영비 절감,각종 사회단체 등의 통 · 폐합,공무원 감축 등을 통해 연간 700억원가량의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도시는 진해시가 통합에 동참할 경우 100만명을 넘어서는 인구를 기반으로 각종 세제혜택 및 소방 · 행정관할권 강화 등 광역지자체에 버금가는 권한을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에 합의한 창원시와 마산시는 조선시대 창원도호부로 함께 있다가 1914년 창원군과 마산부로 분리된 이후 나눠져 왔다. 창원군은 당시 마산시가 관할하던 창원지구출장소(7개 행정동)와 의창동을 합쳐 1980년 4월1일 시로 승격했다. 또 창원군은 1995년 정부의 도 · 농 통합으로 마산시와 창원시로 분할,편입됐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