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분양막차 타고 단지 차별화에 주력
내년 거가대교 개통으로 투자용으로도 주목대상


현대건설이 9월8일부터 아파트 청약을 받는 ‘거제 수월 힐스테이트’의 입지는 독특하다. 브랜드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게 특징이다.

4개 블록으로 나눠져 있는 수월택지지구에는 GS건설의 자이(1,196세대), 두산건설의 두산위브(406세대), 포스코건설의 더샵(473세대)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 아파트들이 포진해 있다. 이미 완공돼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입주를 한 아파트들이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수월지구에서 3년 만에 아파트를 분양한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 공급하는 물량인 셈이다.
현대건설은 수월지구에서 분양 막차를 탔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기회를 얻은 셈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수월지구에서 고객들의 아파트 선호도를 간접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평면 구성이나 단지 설계를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힐스테이트와 똑같은 설계가 수월지구에 적용되는 배경이다.

여기에다 대형 조선소 2개가 단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역환경에 걸맞는 설계를 가미했다. 현관에 작업복을 걸기에 알맞은 수납장이나 근로자들의 주요 출퇴근 이동수단인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거제 힐스테이트 입주시점(2012년 3월)에는 수월지구 주변의 기반시설이 대거 갖춰지는 점도 분양 막차를 탄 현대건설에는 기회요소로 꼽힌다.

수월지구에서 아파트가 입주된 지 1년가량 지났지만 아직은 주변도로 및 상업시설은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지구 초입에 대형 할인매장인 하나로마트가 개장됐고 도심과 지구를 연결하는 도로확장 공사도 한창이어서 변모가 예상된다.

때문에 힐스테이트가 입주할 때 쯤 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전망들이 우세하다.

전체적인 수월지구 입지의 장점으로는 내년 개통예정인 거가대교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거가대교는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의 가덕도에서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구간을 연결하는 총 길이 8.2km의 다리와 터널로 이루어진다. 다리가 연결되면 부산과 거제를 오가는 육상 교통시간은 3시간30분에서 40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거제 힐스테이트가 실수요 뿐 만 아니라 투자용으로도 주목받는 것은 거가대교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