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건설 본사 로비와 주차장 건물에 붙어있는 공사 수주 축하 플래카드가 수시로 바뀐다. 현재는 서울 응암1구역 및 인천 작전동 재개발 수주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현대건설의 '공격 경영'이 업계에서 화제다. 3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3월 새 사령탑을 맡은 김중겸 사장이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강조한 이후 국내외에서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민간 · 공공부문은 물론 해외 수주 실적이 국내 업체들 가운데 1위다.

특히 국내 실적이 단연 돋보인다. 경쟁업체들은 질시하다 못해 두려워할 정도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공 전담영업팀을 신설,경인아라뱃길(1공구),울산~포항 복선전철(7공구) 등 공공부문에서 42건에 2조4879억원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재개발 · 재건축 부문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한 달 평균 2건씩 총 16건의 재개발 · 재건축을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2조4879억원.현대건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해외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올해 사우디의 카란 가스처리시설(13억6000만달러),UAE의 아부다비 가스개발(17억200만달러) 등 총 36억4300만달러를 수주했다. UAE 원전 등 대형 국제 공사 수주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UAE 원전과 중동 · 동남아지역에서 토목과 산업설비 등을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 해외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배인 4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