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건설 중인 럭셔리 임대주택 '한남더힐'의 청약경쟁률이 54 대 1을 기록면서 마감됐다. 이번 물량은 분양면적 87㎡(26평)의 소형임에도 임대 보증금만 5억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아파트다.

18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한남더힐 87㎡(26평)형 133세대에 대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청약 결과 7240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54.4 대 1에 달했다. 이는 올해 초 같은 단지 내 중 · 대형 임대아파트를 분양할 때의 최고 경쟁률(51 대 1)을 초과한 수준이다. 이번에 공급된 87㎡형의 임대보증금은 5억2000만원,월 임대료는 65만원에 이른다.

사업시행사인 한스자람 관계자는 "청약 이전부터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아 '대박'을 예감했다"면서 "단지 주변에 밀집된 외국 대사관 등에서는 오피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물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 · 소형이지만 단지 내에 마련될 수영장,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 및 웰빙 스파 등 고급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신청이 가능했던 점이 높은 인기를 끈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당첨자 발표는 21일이며 계약은 26~28일 실시된다. 견본주택도 당첨자에 한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옛 단국대 부지에 건설하는 고급 임대주택 단지다. 지상 3~12층짜리 아파트 32개동,600세대 규모다. 의무 임대기간은 5년이지만 2년6개월의 임대기간을 채우면 시행사와 계약자가 합의해서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입주는 2011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이호기/유승호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