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 불량주택이 밀집한 서울 중랑구 상봉 · 망우동 일대가 2017년까지 최고 48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해 총 6000여채의 주상복합 타운(조감도)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상봉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 · 고시해 발표했다. 2005년 말 균형발전촉진지구(균촉지구)로 지정된 지 약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이곳에는 총 25개 구역 중 6개의 촉진구역에서 조합 설립 등 재개발 사업(도시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상봉 · 망우동 일대 50만5596㎡에 달하는 상봉지구는 신상봉역,망우역,도심주거 등 3곳의 복합 거점을 중심으로 개발 사업이 이뤄진다.

전체 지구에는 총 36만㎡의 업무시설과 34만㎡의 상업시설이 세워지며 신상봉역 거점은 광역교통 역세권의 고용 창출과 업무 활동 지원 공간으로,망우역 거점은 복합역사와 연계한 상업 · 문화 · 복지서비스 복합공간으로 각각 개발된다.

도심주거 거점은 원주민과 전문직,맞벌이 부부,독신자,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이 거주할 수 있도록 중 · 대형과 중 · 소형 임대 · 분양 주택이 함께 공급되는 주거단지로 계획됐다.

이들 거점에 세워질 주상복합 아파트는 399~831%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총 6069채(임대 624채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7~48층 규모로 망우역 거점에는 최고 48층(185m),신상봉역 거점에는 47층(160m),도심주거 거점에는 42층(140m)의 랜드마크 빌딩이 지어진다.

지구 중앙에는 폭 30~50m,길이 690m,면적 3만㎡의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며 구역별로 광장이나 공공공지,소공원,보행 녹지 네트워크도 만들어진다.

교통 편의를 위해 중앙버스 정거장과 신상봉 · 망우역 등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입체 대중교통 환승 체계가 구축되고 망우로와 봉우재길 통행량을 분산시키는 상봉중앙길도 신설된다. 문화복지시설은 문화센터와 소극장,전시관,도서관,멀티플렉스,키즈파크 등 13곳(총 면적 2만6410㎡)이 건립되며 망우역과 신상봉역 앞에는 대규모 광장도 조성된다.

시는 이 밖에 지구 내 모든 건축물에 친환경 인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보도 턱을 낮추는 등 친환경 · 무장애 도시로 조성하는 한편 방범환경설계(CPTED) 기법을 도입해 지하 주차장이나 엘리베이터 등에 안전 · 보안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곳은 구리 및 남양주시로부터 도심으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심 기능이 미약해 그동안 낙후성을 면치 못했다"면서 "앞으로 이곳을 최근 발표한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중심 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봉 · 망우 지구는 2005년 말 균촉지구로 지정된 후 2006년에는 '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상봉 재정비촉진지구'로 대체 지정됐으며 지금까지 기본계획(재정비촉진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 절차가 진행돼 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