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반면 전세시장은 여름 비수기를 무색케할 만큼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인근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였고 교통 여건 개선 호재 지역의 강세도 이어졌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는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0.1% 상승했다.

서울 강서구는 지하철9호선 개통 효과와 더불어 화곡3주택구역의 이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번 주 0.31% 올랐다. 내발산동 등촌동 염창동 등이 주택 크기와 상관없이 500만~1500만원 정도 올랐다. 마포구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소형 전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타 상승률이 0.28%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지난해 신규 입주한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의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중대형 위주로 1000만~1500만원가량 오르며 전셋값이 0.2% 상승했다. 신도시의 경우 산본이 0.18%,평촌이 0.12%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남양주와 구리시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남양주시는 0.39% 뛰었고 구리시는 0.36% 올랐다. 강남권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세입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양주시 평내동과 와부읍의 중소형 아파트가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와부읍 벽산아파트 전용 면적 84㎡(공급 면적 32평)형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1억500만원하던 전셋값이 지금은 1억2000만원에 호가된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전세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전세시장 불안감이 서울 근교로 번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