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천500억원...2000년 이후 월 단위 사상 최대
용인 아파트 낙찰총액 전 달의 3배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강화에도 지난달 '버블세븐' 아파트 법원 경매에 2000년 이후 월 단위로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

대출 규제 강화의 강도가 세지 않은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올해 초 경매에 부쳐졌던 물건이 이달 이후 본격적으로 쏟아지고 있어서다.

5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1천510억3천167만원으로 지난달의 1천20억7천65만원 대비 48% 증가했다.

이 금액은 7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 총액(4천506억567만원)의 33%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 업체가 경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단위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버블세븐 아파트 값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11월에는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 낙찰가 총액도 304억2천548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522억8천774만원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월 789억7천605만원, 3월 623억7천668만원, 4월 1천45억2천712만원으로 늘었고, 5월에만 994억1천73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 총액이 늘어난 것은 아파트값이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 초 실물경기 침체로 대출 이자 등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친 물건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버블세븐 지역에서 입찰에 부쳐진 아파트 물건 수는 총 627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용인지역은 경매물건이 많이 증가하면서 뭉칫돈이 유입됐다.

용인지역 낙찰가 총액은 649억5천817만원으로 지난달(194억869만원)의 3배가 넘었다.

지난달 용인시 아파트 경매 물건은 294건으로 지난 6월(123건)의 2.3배, 1월 63건에 비해서는 4.6배로 늘었다.

또 분당 아파트의 낙찰가 총액은 267억9천246만원으로 지난달(188억1천800만원)에 비해 42.4% 증가했고, 목동은 54억399만원으로 전 달(46억4천653만원)보다 16.3% 늘었다.

이에 비해 지난달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와 평촌의 낙찰가 총액은 6월에 비해 감소했다.

강남권은 서울시의 소형평형의무비율 유지 등의 방침으로 재건축 투자 열기가 주춤해지며 전 달 대비 3.69% 하락한 466억1천473만원을 기록했고, 평촌은 경매 물건이 소폭 감소하면서 낙찰가 총액도 72억6천230만원으로 전 달 대비 32.75% 줄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경매 신청일과 경매 입찰일이 통상 5~6개월가량 시차가 벌어지는데 7월 들어 경매 물건이 증가한 것은 연초 경매에 부친 물건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경매 물건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아파트 경매시장에 목돈이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