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가 6월14일부터 7월13일까지 한 달간 전국 2만여개의 표본 주택을 대상으로 전셋값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은 직전 조사기간(5월14일~6월13일) 대비 0.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방학 이사철을 맞아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몰리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전통적으로 방학 때마다 전셋값 상승을 경험했던 서울 강남권에서는 올해에도 강남구가 1%,서초구가 1.2% 6월보다 전셋값이 올랐다. 송파구는 대단지 입주 완료에 따른 물량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1.3%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강북에서도 교육인프라가 좋은 중계동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0.8% 올랐다.

이외에 강서구가 화곡 3지구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에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가 맞물리면서 전세가격이 2% 올랐고,광진구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따른 이주수요로 1.5%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도 과천(2.5%),수원 장안구(1.2%),남양주(1.1%),안양 동안구(1%) 등이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가 불안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선 중개업소에서 느끼는 전세 물량의 부족이 악화되면서 수급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조사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