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반 아파트값은 이전 고점 대비 7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직까지는 재건축 추진 단지만 '나홀로 상승세'를 탔을 뿐 나머지 아파트들은 오름폭이 완만하거나 오히려 내리고 있는 곳도 있다.

23일 부동산정보 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는 올 들어 7개월 동안 20.66%나 급등한 반면 일반 아파트 상승률은 2.83%에 그쳤다. 3.3㎡(1평)당 가격도 재건축 아파트는 2533만원에서 3401만원으로 수직상승했지만 일반아파트는 2202만원에서 2338만원으로 100여만원이 올랐을 뿐이다.

강남구에서는 재건축 아파트가 17.46% 올랐고,일반 아파트는 2.69%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아파트 3.3㎡당 가격은 각각 4197만원과 3161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연초의 500만원에서 현재 1000만원까지 벌어졌다. 서초구 역시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0.47%)이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 (6.14%)보다 크게 낮다.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보면 강남 일반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은 최고점에 달했던 2006년 말에 비해 여전히 낮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대치 전용면적 84㎡의 경우 2006년 12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 9억5000만원에 팔렸다. 최고점에 비해 22.1% 낮은 가격이다.

가격이 하락세인 아파트도 적지 않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1 142㎡는 2006년 11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거래가는 11억5000만원으로 최고점에 비해 4억원이나 떨어졌다. 2006년 12월 7억8000만원까지 올랐던 방배동 삼성래미안1차 전용 85㎡는 지난 4월 7억원에 팔렸다가 6월에는 6억6400만원에 거래됐다.

김문권/박종서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