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의 분양 열기가 김포한강신도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KCC건설과 화성산업 성우종합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합동 분양 형식으로 아파트 2203채 분양에 나서기로 하고 11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건설업체들은 분양 일정이 달라 동시분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합동 분양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마케팅을 벌이며 청약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모델하우스는 성우오스타가 아파트 인근 주민의 민원으로 정확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해 KCC스위첸과 화성파크드림만 먼저 문을 연다. KCC스위첸과 화성파크드림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관심이 높은 아파트다. 9일 임시로 공개한 모델하우스에는 벌써 수백명이 다녀갔다. 화성산업 권용석 팀장은 "오전에는 다소 한산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제법 많이 다녀갔다"며 "임시 오픈일에만 700여명이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3개 아파트 모두가 김포한강신도시 안에 나란히 마련됐다.

김포한강신도시의 중심격인 Aa-08블록에 자리잡은 KCC스위첸은 1090채 규모로 모든 주택 크기가 전용면적 59㎡이다. 이미 입주가 시작된 장기지구 인근으로 신도시 초기의 기반시설 부족 문제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5개 주택형을 만들었지만 2개 주택형은 약간의 변형만 줬기 때문에 사실상 3개 타입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견본주택도 A · B · D형만 만들었으며 소형 주택이면서 가변형 벽체와 포켓발코니(실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발코니)를 적절히 사용해 공간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소형 아파트면서도 4베이(건물 앞쪽으로 발코니 또는 창문이 있는 방의 개수)를 적용해 채광이 좋다. A형은 주방을 넓고 길게 했고 B형은 아일랜드 식탁을 둬서 거실을 마주보며 부엌일을 할 수 있다. D형은 포켓발코니를 알파룸으로 꾸밀 수 있게 했다.

알파룸은 컴퓨터실로 사용할 수도 있고 주부만의 공간으로도 꾸밀 수 있다. 스위첸은 전체 공급물량의 30%가 신혼부부 특별공급대상이다. 분양가는 3.3㎡(1평)당 800만원대 후반이다. 분양대금 60%에 대해 이자후불제를 실시한다. 계약금 정액제가 검토되고 있다. 청약은 16일부터 1순위가 시작된다.

화성파크드림은 신도시 동쪽에 위치한 Ab-16블록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아파트 용지 입찰에서 무려 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좋은 땅이었다"며 "입지적인 매력은 어느 아파트보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파트는 648채로 모두 전용면적 85㎡형이다. 모델하우스에는 A타입과 B타입의 견본주택을 만들었다. 흰색 계열 색상을 많이 써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난다. 주방 창문이 거실 발코니와 마주보고 있어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다. 화성파크드림도 4베이나 3.5베이로 설계했다.

A형은 안방에 널찍한 드레스룸을 만들었고 주방에 수납장을 크게 짰다. B형은 안방에 창이 달린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분양가는 3.3㎡당 955만원으로 결정됐다. 계약금은 10%이며 분양대금의 60%가 이자후불제다.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성우오스타는 다음 달께 모델하우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모두 465채이며 전용면적 101~131㎡형 중대형 아파트다. 장기지구와 접해있는 KCC스위첸과 입지가 비슷하다. 101㎡형은 안방을 크게 만들었고 122㎡A형은 거실 바닥에 폴리싱 타일을 추가 비용 없이 깔 수 있도록 했다. 131㎡형은 현관 쪽에 자녀방 3개를 배치했고 안쪽으로 부부공간을 넣어 세대 분리형으로 만든다. 자녀방 2개의 가운데 벽을 터서 하나로 쓸 수도 있다.

전매는 성우오스타가 계약 후 1년까지 제한되고 KCC스위첸과 화성파크드림은 입주 후에 가능하다. 입주 후 5년 동안 양도 차익에 대해 세금이 면제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송도나 청라처럼 시세 차익이 크게 기대되는 단지라고 할 수 없다"면서 "요즘 공급이 뜸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포=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