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추진 아파트 상승세가 둔화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정부의 주택대출 규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고,여기에 여름 비수기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0.4%로 나타났다. 오름폭이 작은 것은 아니지만 상승률은 감소했다. 지난달 셋째주와 넷째주는 각각 0.62%와 0.8% 올랐고,지난주에는 0.61%를 기록했으나 이번 주에는 상승률이 0.5% 미만으로 낮아졌다.

강동구의 경우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축소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도권 LTV를 60%에서 50%로 낮췄다.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공인 관계자는 "LTV 축소 발표 이전엔 하루 평균 10여건의 투자 문의 전화가 있었으나 지금은 5~6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강동구는 강남3개구와 달리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규제가 없었던 터라 이번 정부 조치가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 · 송파 · 서초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관심이 여전하지만 2006년 최고 가격 수준까지 호가가 급등한 탓에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114의 이호연 팀장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서는 최근 한두 건 정도의 급매물 거래만 있었을 뿐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매수세가 끊기면서 상승세도 주춤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급등세도 7월 중순부터는 휴가철과 장마철이 낀 본격적인 '여름철 거래 비수기'에 돌입하기 때문에 재건축 시장도 한 달 정도는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울 전체 아파트 상승률은 0.14%로 16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동구는 재건축 시장이 주춤했는데도 불구하고 0.34% 올라 한 달째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 호재가 있는 노원구가 0.29% 상승해 뒤를 이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