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ㆍ인천ㆍ수원ㆍ성남 홈피 일괄관리

수도권 일대에 혼재한 화장장의 예약 시스템이 통합될 전망이어서 심각한 화장 적체 현상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경기도 고양시의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과 수원시, 성남시, 인천시 등 수도권 화장장 네 곳의 예약을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관리하는 통합 예약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신청인들이 선호하는 특정 시간대에 몰리거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자 별도로 운영되는 화장장 예약 홈페이지 여러 곳에 동시에 예약하는 사태가 개선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심순의 장사문화팀장은 "우리 장사문화의 특성상 오전 시간대의 수요가 높고 수용 능력은 한정돼 있어 다른 지역 화장장에 가면 고액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도 이중예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

제 때 취소하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고객이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시립승화원을 위탁운영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중예약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조만간 수도권에 있는 나머지 세 곳 화장장의 운영기관 관계자와 만나 예약 통합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시는 익명에 의한 무더기 예약 선점 등을 막고자 장례업체와 일반 유가족의 예약 신청ㆍ변경ㆍ취소를 IP주소에 따라 제한할 방침이다.

상조회사 등 장례업체가 회사 고유의 IP주소를 등록하고 나서 등록된 IP주소로만 예약할 수 있고, 일반 가정에서는 사망자 한 명에 3회까지만 예약 신청 및 변경을 하도록 한다는 것.
시는 화장시설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지난 1일부터 시립승화원에서 오전 시간대에 이뤄지는 1~5회차 화장은 다른 지역 주민들의 신청을 받지 않고 관내 주민(서울ㆍ고양ㆍ포천)만 이용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시립승화원에서 오전 시간대에 지역 제한을 두고 2012년께 서초구 원지동 제2추모공원이 완성되면 서울의 화장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7년 기준 하루 평균 서울시내 사망자는 106명이며 화장률은 70.2%다.

시립승화원의 화장시설 23기는 하루 평균 4~5회 가동되며, 서초구 원지동에는 11기 규모의 화장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