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서울에서 일반인이 청약할 수 있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공급물량이 1300여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분양될 상한제 물량에는 재개발과 뉴타운 지역 아파트도 포함돼 있어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간주택 상한제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경우 공급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8곳 사업장에서 민간 상한제 아파트 2676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1337세대다. 민간 상한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중소형 건설사가 짓는 소규모 단지에서 주로 공급돼 외면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유망 단지도 많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대건설은 광진구 광장동 427 일대 한국화이자부지(3만3000여㎡)에서 오는 9월 말 '힐스테이트' 아파트 455세대(82~158㎡형)를 선보인다. 이 사업장은 현대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삼호로부터 시공권을 넘겨받은 곳이다. 한강이 가깝고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는 10월께 중랑구 상봉동 73-10 일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473세대(100~232㎡형)를 일반분양한다. 중앙선 망우역과 지하철 7호선 상봉역이 가깝다.

롯데건설 우림건설 한양 대성산업 등도 연내 상한제 아파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우림건설은 양천구 신정뉴타운 1-4구역에서 32세대(총 783세대)를 내놓는다. 롯데건설은 동대문구 용두동과 용산구 효창동 재개발 구역에서도 각각 107세대와 65세대의 상한제 아파트를 일반인에게 공급한다.

한양은 금천구 독산동에 재건축아파트 246세대(일반분양 36세대)를,대성산업은 동대문구 이문동에 88세대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