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남춘천 일대 아파트값이 호재 반영 여파로 반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4월 말 이후 두 달 새 500만~1000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춘천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수혜 예상 주거지역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단지는 남춘천역 부근의 퇴계동 주공 1,2단지로 알려졌다. 이들 단지의 경우 3~4년 전까지만해도 66㎡(20평)짜리 아파트 가격이 5000만~600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8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춘천시 재테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2㎡(22평)형은 호가가 1억원까지 나와 있다"며 "지난 4월 이후 두 달 만에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퇴계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남춘천역 역세권인 데다 내년 개통될 서울~춘천 간 경전철 수혜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춘천시 라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퇴계동은 이중(더블) 역세권인 데다 학군이 좋아 남춘천 지역에선 입지가 양호한 곳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서울지역 투자자들의 거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투자 목적의 주말 방문객들이 늘고 있으며,일부 수요자들은 현지방문도 없이 동,호수만 확인하고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춘천시 온의동의 한 중개사는 "현재 전세가격이 300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대출금 3000만원만 합치면 투자가 가능하고 전 · 월세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실거주 목적 이외의 장기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 말부터 투자 문의가 이어진 탓에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호재는 이미 시세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주변인 구리,남양주시 전셋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남양주시 호평동 에이플러스공인 노경희 대표는 "호평동 한라비발디 · 현대아이파크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