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난 상반기 서울과 일부 수도권 부동산 시장만 상승세를 보이고 지방은 침체를 거듭하자 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관점도 지역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월21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 1503명을 면접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자들의 41.4%는 ‘시장이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중’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반면 지방 응답자들은 38.1%가 ‘추가하락할 수 있다’며 가격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상승 기대감을 나타낸 응답은 인천·경기와 서울에서 각각 42.8%와 39.7%를 기록했으며 대구·경북지역은 13.9%로 가장 낮았다.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본 응답자들의 경우도 지역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다.‘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수도권에서는 47.2%가 ‘내년 중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방에선 38.5%가 ‘2011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으로 3년 이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수도권에서는 13.3%가 ‘있다’고 답했으나 지방에서는 8.1%가 분양을 받겠다고 했다.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2.9%로 극히 적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수요자들의 소형 아파트 선호 경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132㎡ 이상 대형을 선호하는 비율은 2006년 상반기와 비교해 4.1%포인트 줄어든 16.6%였으나 99㎡이하 소형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15%에서 19.3%로 늘어나 대형과 소형의 선호도가 역전됐다.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장년층의 소형아파트 선호도가 2006년 18.2%에서 23.4%로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김한나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고령화로 인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장년층에서도 유동자금 마련과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소형 아파트를 갈수록 선호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