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일본 도쿄의 오피스빌딩을 시작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민연금공단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인 칼라일과 함께 일본 도쿄의 도심업무지구에 있는 약 4600억원짜리 오피스빌딩(KDX Toyosu Grandsquare)을 인수한다고 2일 발표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부동산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국민연금과 칼라일의 투자 지분은 각각 49%와 51%다. 국민연금은 이 비율에 따라 960억원을 현금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칼라일의 대출 등을 통해 매입 비용을 조달한다. 부동산 관리는 부동산 자산 및 투자운용사인 케네딕스(Kenedix)가 맡는다. 이번 투자에 대한 배당 수익률은 8%라고 국민연금공단 측은 설명했다. 오피스빌딩은 대지면적 2만448㎡,연면적 6만㎡의 10층 건물로 미쓰비시UFJ 니쇼일렉트로닉스 등이 입주해 있다. 입주율은 94.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뉴욕 런던 파리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 내 우량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부동산은 작년 하반기 이후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9조원(연금 총투자액 대비 3.7%) 규모였던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14조원(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상태다. 대체 투자는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부동산이나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김희석 국민연금 해외투자실장은 "도쿄 오피스빌딩은 효율적 에너지 관리가 가능한 환경 친화적인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안정된 수익이 기대된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국민연금의 부동산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