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인 서울 명동의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건물이 브랜드숍 화장품점(네이처리퍼블릭)으로 바뀐다. 이 부지(중구 충무로 1가 24의 2)는 공시지가가 3.3㎡당 2억599만원으로 6년째 전국 최고이자 명동 중앙로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이규민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스쿠찌 자리에 선보일 명동 2호점(조감도)은 부지 면적 166.7㎡(50.5평),총 5층(825㎡)으로 국내 화장품 단독 매장으로는 최대"라며 "1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이달 중순께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쇼핑 · 관광상권인 특성을 고려해 △1층 일반 매장 △2층 일본 관광객 매장 △3층 중국 · 태국 관광객 매장 △4 · 5층 고객 휴식공간 또는 별도 서비스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 자리는 2000년 스타벅스가 들어선 뒤 2004년부터 공시지가 전국 1위로 올라섰다. 그전까진 우리은행 명동지점 자리가 가장 비싼 땅이었다. 전국 공시지가 1위라는 명성만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스타벅스조차 이를 감당하지 못해 나갔고 2005년부터 파스쿠찌 매장으로 운영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파스쿠찌의 경우 보증금만 30억원이 넘었고 월세는 1억5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료가 워낙 높다 보니 이곳에 입점한 커피전문점들은 수익보다는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직영매장으로 운영하다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으면 임대료가 싼 곳으로 옮기는 수순을 밟아 왔다.

그러나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2호점은 가맹점으로 운영된다. 이 대표는 "명동 2호점 리모델링 비용으로 6억~7억원을 예상하고 있고 최대 규모인 만큼 월 10억~1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여개가 넘는 브랜드숍 화장품 매장이 밀집한 명동에서 '상징적인 위치'에 입점하는 만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플래그십스토어 형태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더페이스샵의 창립 멤버들이 모여 지난 3월 말 론칭한 이래 현재 39개 가맹점과 대만에 해외 1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비와 제라 마리아노를 모델로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연내에 국내 200개,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 20개 매장을 확보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