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동조합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대우건설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직접 매각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노조는 매각과 관련한 성명서를 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계열분리해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상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경영권을 즉시 대우건설로 넘겨야 한다"며 "그룹이 직접 매각을 주관하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고 1일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금호아시아나는 투자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가 매각이나 사업부문 분리 매각 등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거나 국면 전환을 꾀하며 고의로 매각을 지연시킬 우려가 있다"며 "금호아시아나가 직접 매각에 나서서는 안되며 정부와 산업은행도 이를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대우건설은 금호가 인수할 당시 국내 최고의 현금과 우량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룹에 편입된 이후 2년 6개월만에 빌딩 매각, 유상감자, 고배당 등으로 껍데기만 남은 기업으로 전락했다"며 "더이상 금호와 채권단이 대우건설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김욱동 노조위원장은 "그룹 예상대로 재매각이 6개월에서 1년이상 걸린다면 경영공백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힘들어지고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대우건설이 더 부실해질 것"이라며 "정부와 산은은 대우건설의 의견을 매각에 반영해달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