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SK그룹은 SK㈜와 SK케미칼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지분 58.03% 중 40%를 SK㈜가 인수키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SK㈜는 케미칼이 갖고 있는 건설 지분 811만8000주를 주당 5만1000원에 매입키로 했다.

SK그룹 계열사 중 케미칼과 건설은 그동안 'SK'라는 기업 브랜드만 공유하고 있었을 뿐 지주회사인 SK㈜와 지분출자 관계가 전혀 없었다. 케미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제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겸 SK건설 부회장이 최대 주주(지분 10.18%)다. SK건설은 종전까지 최대 주주가 케미칼(58.03%)인데다 최창원 부회장이 2대 주주(9.61%)여서 '사촌기업'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지분 변동으로 SK건설은 지주회사 SK㈜의 자회사로 편입돼 이른바 '사촌 기업'은 SK케미칼만 남게 된다.

이에 따라 SK㈜의 사업 자회사는 에너지 텔레콤 네트웍스 SKC 해운 SKE&S 가스 K-Power 등 8개에서 SK건설이 추가돼 9개사로 늘어난다. SK㈜ 관계자는 "SK건설이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되면 기존 자회사들과 자원 개발,u-city 사업 등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데 훨씬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 역시 지주회사 체제 편입으로 대외 신인도가 높아져 해외 수주 경쟁력 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SK건설 지분 매각대금(4140억1800만원)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 에너지 · 소재,생명과학 분야 등의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