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군부대 신도시 외곽 이전놓고 갈등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신도시 한복판에 군(軍) 포진지가 들어서 있어 입주 예정자들이 외곽으로의 이전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파주시는 관할 군부대에 포진지를 외곽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군은 작전상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파주시는 최근 육군 9사단에 공문을 보내 교하신도시내 군(軍) 포진지(교하읍 야당리 6만1천여㎡)를 신도시 외곽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9사단은 작전상 신도시를 벗어나기 어렵다며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신도시 내 한적한 곳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9사단 포진지는 2001년 교하신도시 1지구 지정 당시 국방부와 국토해양부가 협의를 통해 대체부지를 선정해주면 관할 부대가 작전성 검토를 한 뒤 타당성이 있을 경우 이전한다는 조건에 합의해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와 9사단은 2007년 11월 포진지를 고양시 고봉산 북쪽 산자락으로 옮기기로 합의, 포진지 이전문제가 해결되는 듯했다.

그러나 고양시가 2008년 6월 포진지 이전을 위한 산지전용허가 등을 불허해 없던일이 됐다.

또 신도시 북측 단독단지 등 다른 이전 대상지 2곳에 대한 협의도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포진지 이전 문제가 답보상태에 빠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군부대 포진지가 신도시 내에 있게 되면 입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9사단과의 협의를 통해 신도시 외곽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김모 씨는 "신도시 한 가운데에 포진지가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빠른 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9사단 관계자는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포진지가 신도시를 포함한 남쪽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며 "그러나 파주시와 주공이 아직 적절한 대체부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하신도시는 1.2.3지구를 합쳐 2014년까지 모두 7만8천가구가 건설돼 20만5천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