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체제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소선거구제에 대한 손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230개인 시 · 군 · 구가 70여개로 통합될 경우 국회의원을 뽑는 선출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어서다. 예컨대 현재 소선거구제로 5명의 국회의원을 뽑고 있는 강남구와 송파구가 통합될 경우 선출방식이 자연스레 중선거구제로 전환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행정체제 개편이 선거구제 변화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행정체제 개편은 장기적으로 국회의원 선거구와 결합돼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 대선이나 총선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기초단체통합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면서 선거구제 개편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7년 당시 개헌논의는 선거가 임박해 이슈화돼 공감대를 얻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선거구제 개편논의와 함께 개헌도 정치권에서 본격 다뤄볼 만하다"고 밝혔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행정구역 개편은 당연히 선거구와 맞물려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근의 행정체제개편 논의는 여론수렴과정 없이 나온 감이 없지 않아 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