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상가용지 입찰에 1000억원대 자금이 몰리며 낙찰가율(공급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최고 273%까지 치솟았다.

이들 상가용지는 처음 입찰에서 유찰됐거나 낙찰자들이 땅값을 너무 비싸게 써냈다며 포기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재입찰을 통해 전부 팔렸으며 가격수준도 예전과 다름없었다.

18일 한국토지공사와 성남시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와 근린상업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 10개 필지에 대해 공개 입찰한 결과 모든 필지가 팔렸다.

특히 중심상업용지 4필지,근린상업용지 2필지,근린생활시설용지 3필지 등 상업용지 9필지는 기대 이상의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낙찰가액도 1029억9096만원에 달해 뜨거운 투자열기를 드러냈다.

이번에 공급된 중심상업용지 4필지는 모두 내정가 대비 200~273% 높은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평균 낙찰가율이 평균 224%다.

특히 505의 1(569㎡)은 내정가 67억원보다 273%나 비싼 182억원에 낙찰됐다. 과거 입찰에서는 149억원에 팔렸으나 이번에는 26명이 입찰에 나서 낙찰가율이 오히려 51%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땅은 다른 용지에 비해 면적이 적어 투자금액이 크지 않고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504의 1(1400㎡)은 내정가 147억원의 두 배가 넘는 314억원에 매각됐다.

근린상업용지의 낙찰가율도 190%로 과거 입찰 결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520의 2(531㎡)는 처음에는 56억1000만원에 낙찰됐다가 재입찰에서 58억원으로 땅값이 오히려 비싸졌다. 근린생활시설용지(3개 필지)의 경우 과거에는 모두 유찰됐지만 이번에는 모두 팔렸다. 낙찰가율은 120%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이 높은 용지들은 대부분 도로에 인접해 있는 곳이다. 가장 낙찰가율이 높았던 중심상업용지는 중심 상권에 위치한 데다 면적이 적어 투자 부담이 적고 주변 공용주차장도 가깝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판교신도시 상업용지에 대한 이런 투자열기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교의 투자 가치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사장은 "판교신도시의 주공 단지 내 상가 인기가 살아나고 근린상가가 통매각되면서 상가시장 분위기가 크게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