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가 달아올랐던 인천 청라지구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김포 한강신도시'가 공급을 예고하고 나섰다. 수도권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청약열풍을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심산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이달부터 두 달 동안 모두 3261채가 쏟아진다. 이달에는 우미건설이 1000여채를 선보이고 다음 달에는 KCC건설 등 3개 업체가 2200여채 동시분양에 나선다.

올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우미건설의 '우미린'아파트다. Ac-2블록에 분양면적 131㎡짜리 662채와 156㎡짜리 396채를 짓는다. 지하 2층~지상 26층짜리 아파트 14개동으로 이뤄진다.

분양가는 지난해 공급된 우남건설의 김포한강 '우남 퍼스트빌'과 비슷한 3.3㎡(1평)당 1050만원 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우남 퍼스트빌은 분양 초기 미분양이 많았으나,지금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은 12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들어간다. 우미린은 전체 주택의 80%를 남향으로 배치했으며 단지 중앙에 축구장 크기 만한 녹지 광장을 조성한다.

다음 달에는 KCC건설 화성산업 성우종합건설 등 3개 건설사가 2203채를 동시에 분양한다. 청약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3.3㎡(1평)당 900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KCC건설 스위첸은 Aa-8블록에 전용면적 59㎡형 소형 아파트 1090채를 분양한다. 한강신도시에서는 보기 드물게 소형 아파트가 공급돼 높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화성산업은 Ab-16블록에 전용면적 85㎡형 648채를 내놓는다. 김포한강신도시 생태환경지구에 속하는 곳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장점이다. 성우종합건설은 Ac-08블록에서 전용면적 102㎡ 이상 중대형 아파트만 465채를 공급한다. 김포한강신도시 문화교류지구에 들어서며 단지 인근에 초 · 중 · 고교가 있어 교육여건이 좋다.

김포한강신도시는 비과밀억제권역으로 내년 2월11일까지 계약하는 아파트에 대해 입주 후 5년간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전매제한 기간은 전용면적 85㎡ 이하는 3년,85㎡ 초과는 1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라지구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소 낮은 성적표를 받게 될 수 있다"면서도 "수도권 청약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한강 하류변에 자리 잡은 김포 장기동 · 운양동 · 양촌면 일대 1085만㎡ 규모로 조성된다. 지구 내에는 모두 5만2000여채의 주택이 지어진다. 총 연장 16㎞ 길이의 수로를 만드는 등 국내 최초의 수로도시로 계획됐다. 또 녹지생태공원 에코센터 생태마을 등도 조성돼 친환경 도시로 개발된다. 녹지율이 31.2%로 청라(22%) 분당(20%) 일산(22%)보다 높아서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평가된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60㎞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망도 만들어진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