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지역의 강남 접근성 좋아져 '빨대 효과' 고려해야
개발호재와 풍부한 배후세대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업종 추천

오는 6월 골드라인으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의 개통을 앞두고 9호선이 지나는 역세권 상권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철 역세권은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교통이 편리해 상권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9호선은 과거 교통여건이 좋지 않았던 강서지역의 강남권 이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방화뉴타운, 마곡지구, 발산지구 등 지역적 호재가 겹쳐 강서지역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 변화와 그에 따른 지역상권 변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파트와 달리 상가는 교통 환경 개선이 꼭 호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어서 역세권 상권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는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교통여건이 개선되면 그만큼 중심상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곧, 중심상권이 지역상권을 빨아들이는 ‘빨대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 KTX와 지하철 1호선이 천안까지 연결된 이후, 충남지역 주민들의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원정쇼핑을 오는 현상이 생긴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따라서 9호선 라인이 개통돼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강서지역 소비 가운데 일부분은 강남권으로 이전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의료, 쇼핑 등에서 객단가가 높은 소비업종은 시설과 선택의 다양성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강남권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빨대효과로 인해 일부 업종은 강남권으로 소비층을 뺏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빨대효과가 모든 업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닌 만큼 분명 수혜업종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온천 관광객이 증가했던 아산시의 경우처럼 9호선 개통으로 인한 수혜업종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서지역 9호선 역세권은 주변의 개발 호재와 풍부한 배후세대를 기반으로 한 유동인구의 흡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생활밀착형 업종들 위주로 상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