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이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지난 주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보합세를 보인 반면 지하철 9호선 주변 등 국지적으로 일반 아파트 가격은 소폭 올랐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4주 연속 둔화세를 보였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조금씩 커졌다. ▲서울(0.04%) ▲신도시(0.05%) ▲수도권(0.04%) 이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주간 0.02%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5월 들어 일반 아파트보다도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송파는 보합세를 보였고 ▲강동(0.18%) ▲서초(0.01%)만 소폭 올랐다. 4월 말부터 상승세가 꺾인 강남(-0.03%)은 이번주 떨어졌다.

조정된 매물이 나오면서 거래도 이뤄졌다. 개포주공1단지는 42㎡가 7억3500만원, 50㎡는 8억7000만~8억8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3000만~4000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강동구는 상승세를 보이던 둔촌주공단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명일동 삼익그린2차, 길동 신동아1,2차 등이 소폭 올랐다. 둔촌주공1단지 52㎡와 72㎡ 매매시세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송파구는 지난주 주공5단지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거래가 되고 소폭 올랐지만 이번주 들어 다시 주춤해졌다.

서울은 양천구가 0.11% 오른 것을 비롯해 ▲강동(0.08%) ▲광진(0.07%) ▲마포(0.07%) ▲송파(0.07%) ▲영등포(0.07%) 순으로 올랐다. 이번주 하락한 지역은 동작(-0.01%)이 유일하다.

양천구 목동은 지하철 9호선 역세권 단지의 인기가 꾸준하다. 목동롯데캐슬위너 전 면적이 1500만~5000만원 가량씩 올랐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역세권에 위치한 저렴한 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신정동 정은sky빌 72㎡, 105㎡ 등도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상승으로 이번주 올랐고 한강변 주요 지역의 소폭 오름세가 이어졌다.

노원구(0.03%)는 상계동, 중계동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4월 말부터 소폭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거래 후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가 형성되지는 않아 주춤해진 모습이다. 금천구는 이번주 보합세를 보였지만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소형매물 문의 수요가 늘었다. 관악구도 소형 위주로만 수요가 있고 중대형은 거래 없이 약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평촌(0.09%) ▲분당(0.06%) ▲일산(0.02%) 순으로 올랐다. 산본과 중동은 변동이 없었다.
평촌은 저가 매물 위주로 꾸준한 거래가 이어지면서 신도시에서 유일하게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평촌동 향촌롯데와 향촌현대4,5차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분당은 대형 갈아타기 수요로 인해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231㎡이 1500만원 가량, 이매동 아름두산 191㎡와 214㎡는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도권은 서남권 광역 개발 수혜지역이 상위권에 올랐다. 시흥이 0.17% 올랐으며 ▲용인(0.13) ▲광명(0.10%) ▲수원(0.08%) ▲부천(0.07%) 순으로 상승했다. 시흥은 서남권 개발 호재뿐만 아니라 군자매립지 개발 및 인근 인천논현 분양권 거래 증가 등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실수요자 거래에서 투자 수요까지 늘어났다. 정왕동 주공3단지, 영남2,5차 등이 25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미사지구 개발소식에 관심이 늘어난 ▲하남(0.06%)도 소폭 올랐다. 인근 풍산지구 등의 매물 가격이 상승해 실거래 연결은 쉽지 않다.

송도, 청라 분양시장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천(0.01%)은 분양 호조에 따른 기대감으로 송도신도시 금호어울림 105㎡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동남권 개발 대상 지역은 저가 매물이 여유가 있어 개발 호재 영향을 크게 받지 못했다. ▲남양주(-0.07%) ▲양주(-0.06%) ▲구리(-0.01%) 등이 이번주 떨어졌다. 남양주시 별내동 주공1~5단지가 500만원 가량 조정됐다.

오산(-0.09%)은 저가 매물 거래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서남권 개발 인접지역이지만 저가 매물이 남아있는 편이다. 수청동 우미이노스빌이 25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전반적으로 관망기조가 이어졌고 4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멈춘 노원 등 강북 주요지역도 저가 매물은 소진됐지만 추격 매수나 상승세가 뚜렷하지 않다}며 "당분간 국지적인 매매가격 상승은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인 거래 확산이나 상승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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