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복동 일대 신규 아파트 공사가 지난 20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만 짓고 기반시설인 도로 공사를 외면하자 용인시가 공사중단 명령이라는 강수를 뒀다.

용인시 주택담당 관계자는 21일 "시에 납부해야 할 기반시설부담금 수십억원을 내지 않은 데다 건설업체들이 성복지구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공사(폭 30m,길이 585m)를 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공사를 중단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레븐건설이 시행을 맡고 있는 성복힐스테이트 3개 블록과 성복자이 2개 블록 3659가구는 당장 타격을 받게 됐다. 성복동 일대에서는 8개 사업장 543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 일레븐건설 등만 공사를 진행해 왔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시행업체인 제니스(성복e-편한세상) 등이 청약일정을 늦췄기 때문이다. 일레븐건설은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공사중단이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지난해 6월 청약접수를 받은 성복힐스테이트와 성복자이는 분양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도 계약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레븐건설은 3.3㎡(1평)당 1550만원 가깝게 정한 분양가를 고수하다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용인시는 건설업체들이 기반시설부담금을 납부하고 도로 공사를 시작할 때까지 공사재개를 불허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