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건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 졸업한다. 신일건업은 건설 · 조선사 1차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부실징후)을 받아 지난달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신일건업의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일건업이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어 워크아웃을 졸업시키는 게 회생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주 초 남양주 별내지구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브리지론을 받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경우 바로 조기 졸업시킬 계획"이라고 10일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82위인 신일건업은 관급공사 위주로 성장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대전 서남부 택지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 등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면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워크아웃이 개시된 뒤 대전 서남부 택지지구 계약을 해지해 1000억원가량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돌려받았으며 대표이사가 보유 토지를 담보로 사재 70억원을 출연하는 등의 자구노력을 해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신일건업이 남양주 별내지구 사업을 위해 발행한 590억원 규모의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상환할 수 있도록 11일께 PF 브리지론을 제공해 사업 진행을 돕기로 했다. 브리지론을 받으면 신일건업은 유동성을 압박해온 ABCP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다.

1,2차 건설 · 조선사 평가에서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29개사 가운데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롯데기공,대아건설에 이어 세 번째다. 롯데기공은 건설부문을 롯데건설에 양도하고 자판기 및 보일러 등 나머지 사업부문을 롯데알미늄에 합병시켜 일찌감치 워크아웃에서 벗어났으며 대아건설도 자구계획을 통해 여신 규모를 대폭 줄여 졸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