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를 80% 이상 마친 상태로 공급되는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가 올해 분양시장에 대거 나온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총 32개 단지 2만4988가구가 재건축 후분양 형태로 공급될 예정이다. 조합원분을 뺀 일반분양도 4000여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는 공정이 80% 이상 진행된 후에 분양되는 만큼 아파트 청약 후 1~6개월 안에 입주할 수 있어 새집으로 빨리 옮기고 싶은 수요자들에게 환영받는다. 현장에 실제로 지어져 있는 '샘플하우스'를 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재건축 후분양제가 폐지돼 올해 물량이 사실상 후분양되는 마지막 재건축 아파트라는 희소성과 함께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이 많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우선 공급 규모가 가장 큰 단지로는 인천에서 신현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신현 e편한세상 · 하늘채'다. 지하 2층~지상 33층 36개 동으로 전체 3331가구 중 1116가구가 5월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입지 여건이 좋은 단지로는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가 꼽힌다. 서울 강남권에서 가까운 데다 학군도 좋다. 6~7월 사이에 1142가구 중 11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청약 및 입주가 가장 빠른 단지는 경기 의왕시 내손동의 '래미안 에버하임'이다. 6일부터 청약을 받고 당첨되면 즉시 입주할 수 있다. 696가구 중 154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이외에 의왕 내손동의 포일주공(2540가구),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2단지(1248가구) 등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집을 거의 다 지어놓고 분양에 나서다 보니 잔금 납부 등 분양 대금 마련 계획을 치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