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거래량 송파,강남,서초,양천順
송파 문정 훼밀리 거래건수 1위

올해 1분기 서울지역에서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된 달은 2월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송파, 강남, 목동 등 주로 고점대비 가격 하락폭이 컸던 지역의 아파트가 많이 팔렸고 이 가운데 강남 3개구 아파트의 석달 간 거래량은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해 1-3월의 국토해양부 발표 실거래가 자료를 계약일(국토부 신고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총 8천330가구로 1월 3천283건에서 2월에 3천603건으로 늘었다가 3월에는 1천444건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위기감이 팽배해 있던 1월 초 정부의 금리 1% 인하와 강남 3개구 투기지역 해제 가능성 등이 언급되면서 저가의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해 2월에는 집값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매수자가 늘었다.

하지만 주요 인기 아파트의 호가가 급등하자 3월들어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관망하며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 실거래가 신고기간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것을 감안하면 2, 3월 계약분은 신고기간이 각각 이달 말, 다음달 말까지로 남아 있어 실제 계약건수는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주로 집값이 2006년말 고점대비 30-40% 이상 하락해 이른바 '반값 아파트'를 생성했던 지역들이 많이 팔렸다.

지역별로 송파구가 가장 많은 1천275건으로 전체의 15.3%를 차지했고, 강남구(1천246건, 14.9%), 서초구(797건, 9.6%), 양천구(741건, 8.9%), 강동구(681건, 8.2%) 등의 순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구별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도 일치한다.

특히 투기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구 등 3개구는 대출이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총 3천318건이 팔리면서 지난해 이 지역 전체 거래량인 6천264건의 절반(53%)을 웃돌았다.

반면 지난해 뉴타운 효과로 '버블세븐' 보다도 거래량이 많았던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일명 '노.도.강') 등 3개구는 올들어 849건이 거래되는데 그쳤다.

개별 단지로는 공시가격 이하 급매물이 등장했던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가 84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2위는 강남구 대치 은마(75건), 3위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 14단지(69건), 4위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59건), 5위 송파구 가락동 가락1차 쌍용(56건), 6위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55건), 7위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54건) 등의 순이었다.

이들 단지는 연초 활발한 거래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시세가 5천만-3억원 가량 상승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연초 고점대비 하락폭이 컸던 지역의 급매물에 매수자들이 몰리며 해당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호가만 오른 게 아니라 실거래가 늘어 집값이 올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