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춘풍(春風)에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주일에 몇 천만원씩 떨어지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에는 일주일에 몇 천만원씩 오르고 있다. 강남3구 중심으로 오르던 아파트 가격이 이제 목동과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작년 1년 동안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금융 시장이 안정화 되고, 저금리와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책 등으로 버블세븐 지역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현재 버블세븐 7개 지역 중 평촌을 제외하고 6곳이 오름세를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 지역도 이번 주에 오름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버블세븐 지역 중 서울 강남구가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에는 0.77%까지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송파구가 이번 주에는 0.42%가 올랐고, 서초구도 0.1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목동은 지난 주보다 다소 오름폭이 줄어 0.1% 올랐고, 분당신도시는 지난 주와 같은 0.06%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용인지역이 지난 주 보합 수준에서 0.1%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오름세에 진입했다. 용인 지역 오름세는 1년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평촌 지역은 아직까지도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용인시 보라동에 화성파크드림 148㎡는 일주일 만에 2000만원이 올라 4억~4억4000만원이고, 민속마을2단지 112㎡도 2000만원이 올라 2억7000만~3억원이다. 상현동에 수진센트럴아이파크 135㎡는 1500만원이 올라 5억3000만~5억7000만원이다.

죽전동에 죽전현대1차 109㎡는 1000만원이 올라 3억3000만~3억8000만원이다. 보정동에 죽전아이파크 105㎡도 1500만원이 올라 현재 4억2000만~4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최고가 7억원까지 호가했던 아파트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에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되고 있고, 초급매물은 이제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용인에는 미분양 아파트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부동산 시장 불황의 근원이었던 금융시장이 좋아지고 있고, 대출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등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들도 움직이고 있다"면서 "특히 용인 지역의 경우에는 가격이 반토막이 난 아파트가 많았고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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