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개통을 앞둔 수도권 지하철 노선 중 서울지하철 9호선 주변 아파트값만 나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호선이 강서와 강남을 연결하는 인기 노선인 데다 노선 주변의 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9호선과 경의선 복선구간,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 등 3개 노선 주변 19만가구의 아파트값(1월2일 대비 4월13일 시세)을 조사한 결과,9호선 주변만 올 들어 0.72% 올랐다. 경의선 복선화 및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구간 주변 아파트값은 각각 2.28%와 0.24% 떨어졌다.

5월 말 개통될 9호선(개화~김포공항~여의도~동작~반포~신논현역) 주변에서는 잠원동(9.16%) 공항동(3.24%) 반포동(1.66%) 목동(0.90%) 방화동(0.69%) 등의 오름폭이 컸다. 서초구 잠원 · 반포동은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과 재건축 규제 완화에 9호선 개통까지 겹치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포동 한신1차 105㎡(32평)형은 연초 대비 1억6500만원 오른 13억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서구는 9호선 개통으로 도심과 강남권 진입이 쉬워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늘었다.

반면 6월30일 개통되는 경의선 복선화 구간(문산~성산) 주변 파주신도시와 고양시,일산신도시,서울 마포구 등지는 약세였다. 교하읍 현대2차 181㎡(55평)형은 연초보다 4000만원 하락한 4억7500만원,고양시 중산동 중산대우삼성8단지 158㎡(48평)형은 5000만원 떨어진 4억3000만원이다.

6월1일부터 운행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동막~송도신도시) 주변도 입주 3년차 이상 아파트가 많은 송도동을 중심으로 하락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