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매물 호가가 다시 오르고 일부는 거래로 연결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개포주공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남4구 재건축은 지난 2월 이후 3.3㎡당 3000만원대를 회복한 상태이고 서울 전체 재건축 매매값도 3000만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재건축 상승에 힘입어 강남권의 경우 2008년 이후 하락했던 가격을 90% 이상 회복했다.

강남권 외에 마포, 성동 등 개발호재가 발표된 강북 일부 지역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강변 개발 호재와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건립, 산업뉴타운 발표 등 개발재료가 잇따르면서 상암동, 성수동 일대에 관심 수요가 늘고 아파트값이 올랐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3~9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4%를 기록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2%, 0.01% 올랐다.


서울은 강남권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커지고 약세를 보였던 마포, 성수동이 개발 재료로 인해 반등했다.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큰 양천구는 강남3구 재건축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 주말부터 중,소형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부쩍 늘었다. ▲강동(0.77%) ▲강남(0.33%) ▲양천(0.32%) ▲송파(0.23%) ▲마포(0.21%) ▲서초(0.16%) ▲성동(0.16%)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동구는 둔촌동, 명일동 재건축 가격 상승으로 인근 암사동까지 영향을 미쳐 기존 아파트도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 롯데캐슬퍼스트 등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구는 빠르게 가격 회복세를 보이면서 막바지 추격 매수세가 이어져 개포동 주공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구 성수동은 한강변고층개발 발표에 따른 5개 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먼저 사업이 추진돼 거래가 이루어져 성수동1가 일대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마포구는 상암동 DMC랜드마크 빌딩프로젝트 발표로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늘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12,13,14단지가 거래되면서 가격이 1000만~7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남3구의 가격이 오르면서 추가 가격 상승 불안으로 갈아타기 수요자들이 대출금리도 떨어져 매수에 나셨기 때문이다.

보합세를 보인 중구는 5000가구가 넘는 남산타운 내에 2009년 초등학교 신설로 전세끼고 중소형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는 강북권과 외곽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북구가 0.23% 떨어졌으며 ▲관악(-0.21%) ▲영등포(-0.13%) ▲용산(-0.06%) ▲동작(-0.05%) ▲노원(-0.03%) ▲구로(-0.03%) ▲성북(-0.01%) ▲서대문(-0.01%) ▲도봉(-0.01%) 등은 떨어졌다.

강북구는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105㎡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고 저가 매물은 많지 않은데 매수자들은 급매물만 찾아 가격이 조정됐다. 노원구는 중계동 중계무지개 등 저가매물 위주로 급매물 거래가 금주 늘었다. 하지만 상계동, 공릉동 일대는 여전히 거래가 없어 가격이 약세이다.

신도시는 일산이 오는 6월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 호재로 올해 상승했다. 평촌(0.06%), 일산(0.03%), 분당(0.03%) 이 올랐다. 산본(-0.08%)은 하락했다.

평촌은 분당 가격 상승 영향으로 평촌동, 호계동 일대 중,소형 위주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골고루 거래가 성사됐다. 평촌동은 초원부영 49㎡가 500만원 올랐으며, 호계동 목련신동아 122㎡도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 가격을 주도한 분당은 가격 오름세는 주춤해졌지만 중소형을 찾는 문의는 꾸준하다. 야탑동 매화공무원1,2단지, 장미동부 등 89㎡가 500만원 가량 올랐다.

수도권은 ▲과천(0.75%) ▲수원(0.09%) ▲안양(0.08%) ▲용인(0.08%) ▲이천(0.08%) ▲화성(0.08%) 이 올랐다.

과천은 재건축 단지 용적률 상향 계획으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오른 가격으로 거래도 이뤄졌다. 저층아파트 용적률이 160%에서 250%로 상향 조정된 내용을 담은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지난달 31일부터 주민들에게 열람에 들어갔다. 화성은 직장 이전 등으로 실수요가 꾸준하고 전매제한이 완화되어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향남 대방노블랜드 113㎡가 750만원 올랐다.

용인은 동천동, 풍덕천동, 신봉동 등 지역이 주요 올랐다. 세입자들이 대출 금리 인하되어 대출을 통해 내 집 마련 하려는 수요와 서울권의 투자자 수요 등이 늘었다. 일부는 급매물이 소진되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는 상황이다.

하락한 지역은 ▲동두천시(-0.6%) ▲광명(-0.23%) ▲남양주(-0.18%) ▲광주(-0.08%) ▲의정부(-0.04%) ▲양주(-0.03%) ▲고양(-0.03%) ▲파주(-0.01%) 등이다.

동두천은 지행동 지행주공1,2단지, 생연동 에이스1~4차 등 매물이 나오지만 수요가 전혀 없어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광명시는 바닥을 형성하였던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져 가격이 하향 정됐다 철산동 주공13단지 99㎡가 1000만원 떨어졌다. 하반기 소하지구 신규 입주예정 물량이 대기 중으로 하안동 주공8단지 79㎡가 250만원 가량 떨어졌다. 남양주는 오남읍 대림e-편한세상 입주로 인근 롯데 79㎡가 300만원, 진주는 전면적이 250만~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강남권 가격 상승에 이어 개발 호재 지역들이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매수세가 몰리면서 단기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며 "은행정기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경기지표들은 착시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강남3구의 단기 가격 상승을 지켜보며 불안감이 커졌고 개발 호재지역에 대한 시세차익 기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대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이어진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 개발 재료 발표로 매도자들의 저점매수 불안감과 기대심리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하지만 무리한 추격 매수세가 형성되지는 않고 있으며 특별한 수익성 개선 보장 없이 단발적인 움직임으로 보여 대세 가격 상승, 가파른 반등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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