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5 건설사' 중 하나인 GS건설이 지난해 발표한 장기 발전계획 '비전 2015'를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GS건설 관계자는 9일 "경영환경이 불확실해 기존 계획을 더이상 고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외형 확대에 뒀던 경영 중심을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목표를 축소하겠다는 뜻이다.

GS건설은 2015년까지 연간 수주 24조원,연간 매출 18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미국 건설전문지 ENR 기준)의 건설업체가 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었다. 201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사업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내용이었다. 지난해 수주액이 12조원을 넘었고 매출도 7조원에 육박하며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주의 경우 해외에서 4조8300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 달성의 가능성이 보였다.

하지만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데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및 원유가격 하락으로 베트남 등 해외사업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액을 작년보다 2조원 줄였고 임원축소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올 들어 24억달러의 해외수주가 취소된 것도 목표수정의 요인이다.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20억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공사가 지난달 현지 사정으로 취소됐고,최근에는 4억달러짜리 러시아 타타르스탄 정유공장 사업도 무위로 돌아갔다.

GS건설 측은 "내부 목표와 전략방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 환경을 고려해 목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시나리오 경영의 청사진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비단 GS건설뿐만아니라 대부분의 건설사가 장기전략을 수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