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천호대로변 일대가 현재 강남 테헤란밸리와 비슷한 형태의 고층 오피스 빌딩 숲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도시 · 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천호동 일대 65만8633㎡를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강동구는 현재 숙박업소,모텔 등이 밀집해 있는 천호대로변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 · 상업 · 정보 · 서비스 관련 업종을 유치해 동부권의 명실상부한 업무지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천호역 인근에 지정돼 있는 재정비촉진지구(옛 균형발전촉진지구)와도 연계 개발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강동구 측은 기존 83m로 묶여 있던 이 일대 높이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구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번 서울시 심의 통과로 최소 100m에서 최고 160m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용적률은 300~600%까지 적용받는다.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소규모 필지를 묶어 통합 개발할 목적으로 지정되는 특별계획구역은 이번에 4곳이 추가로 선정돼 총 6곳에서 광역적인 개발이 이뤄진다.

이 가운데 한강변과 맞닿아 있는 A1구역의 경우 노후된 단독,다세대 주택이 밀집돼 있는 만큼 기준용적률 200%,허용용적률 250% 이내의 범위에서 공동주택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천호대로변에 위치한 특별계획구역들은 오피스 등 업무단지로 개발된다.

강동구 관계자는 "천호대로변 특별계획구역의 경우 업무 기능을 30~50%(연면적 기준)로 늘려 강남 테헤란밸리처럼 업무,상업 복합단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은 지하철 5 · 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길동역 등 3개 역이 교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천호대교 등이 가까워 강북 도심지역과의 접근성도 좋다. 올림픽공원,일자산공원,길동공원 등이 가까워 자연친화적인 환경도 갖추고 있다.

한편 위원회는 구로구 구로동 1124-1 일대 5만8045㎡를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앞에 위치한 이 지역을 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곳은 시흥대로,도림천로,남부순환도로 등의 버스환승센터가 설치돼 있는 등 서남권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구로구는 이 지역에 디지털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각종 공연장,전시장 등 문화 · 휴식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