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 3월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단지에 들어서는 `DMC 랜드마크 빌딩'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이 빌딩은 높이 640m, 지상 133층으로 서울시내는 물론 경기도와 북한의 개성지역을 조망할 수 있고, 날씨가 맑으면 중국 땅까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사업 주관사인 `서울랜드마크컨소시엄' 측의 설명이다.

◇ 속이 빈 대나무형 구조로 = 빌딩 외형은 전망대가 설치되는 133층(540m)까지는 원통형이고, 그 상부엔 100m 높이의 첨탑이 세워진다.

겉으로 보면 원통형이지만 내부에는 약간의 각이 선 건물이 들어가는 이중 구조다.

한국 전통가옥의 창(窓)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할 건물 외벽은 4만여개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로 장식돼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동영상도 보여줄 수 있게 만들어진다.

특히 건물의 중심부는 대나무와 같이 텅 비어 있는 구조다.

이 공간을 통해 상시로 자연 환기가 가능하고 지면과 최상층의 기압 차를 이용해 풍력 발전도 이뤄진다.

아울러 이 건물에는 내진설계가 적용된다.

설계안을 주도적으로 만든 대우건설의 최원철 부장은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은 중력보다는 횡력(수평의 방향으로 작용하는 외부의 힘)에 의해 좌우된다"며 "대나무형으로 지어지는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건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빌딩은 최고층에서 흡수되는 태양광이 반사경을 통해 건물 내부 곳곳에 전달되고, 지하 150~200m의 지열이 활용되는 친환경 건물로 지어진다.

◇ 세계 유수 기업 입주 `눈독' = 이 빌딩은 호텔과 쇼핑몰, 전시시설, 오피스(사무실), 주거용 아파트, 대규모 수족관, 전망대가 들어서는 복합 건물이다.

특히 108~130층에 설치되는 초특급 호텔은 세계 최고층에 위치하고, 1~8층의 쇼핑몰 또한 초고층 빌딩 가운데 가장 넓어 호텔 체인점과 쇼핑몰 업체들의 입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관사 측은 전했다.

입주문의를 해온 곳 중에는 프랑스의 루이뷔통을 비롯한 세계 유수 기업들과 주한 외국대사관이 포함됐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관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지역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기획되고 있다고 주관사 측은 밝혔다.

299가구가 건립될 아파트는 외국 대사관이나 국내.외 기업체들이 손님을 맞는 게스트 하우스로 분양될 예정이다.

◇ 초고층 빌딩 필요성 논란 = 상암 DMC 랜드마크 빌딩 신축이 발표되면서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건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 빌딩 외에 100층 이상 초고층건물 신축사업으로는 현재 잠실의 제2롯데월드(112층, 555m), 용산 드림타워(150층, 620m), 인천타워(151층, 613m) 등 10개 정도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초고층 빌딩이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의 효과를 낳을 수 있음에도 과다한 건설비용을 들여 안전문제를 감수해야 하는 높은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DMC랜드마크 빌딩 주관사의 한 관계자는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사실 경제성은 떨어진다"며 "우리나라에선 경제 가치 등을 따져볼 때 2~3개 정도가 적당하고, 그 이상으로 건립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이유미 기자 moonsk@yna.co.kr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