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한 가운데 마당이 있고 뒷켠에는 장독대가 마련된 한옥 스타일의 아파트가 만들어진다.

대한주택공사는 한옥의 대표적인 유형인 ‘ㄱ’자형와 ‘ㄷ’자형을 기본으로 설계한 한옥식 아파트 평면을 개발했다며 실제 적용가능성을 따져 조만간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주공이 내놓은 ‘한옥식 아파트’ 설계는 주택내부와 건물외관은 물론 근린생활시설 건물까지 모두 적용된다.

내부 설계는 전용면적 59·84·134㎡형을 기본으로 했다.안마당과 사랑방 누마루 등을 도입하고 전통 문양을 들어간 문짝과 벽 디자인이 적용된다.전용 134㎡형의 경우 거실 자리에 왠만한 방크기의 마루가 마련된다.사랑방과 마루사이에는 툇마루까지 들어선다.

84㎡형과 59㎡형은 현관을 열면 바로 마당이 나온다.마당을 거쳐서 툇마루를 지나 안방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주공이 개발한 설계에 따르면 마당을 없애고 방으로 만든 다음 인테리어만 한옥식으로 할 수도 있다.인테리어는 입주자의 연령층에 따라 차별화했다.주택공사 관계자는 “중장년층에는 격조라는 단어가 어울리게 고풍스러움을 강조했고 신혼부부를 겨냥해서는 세련된 이미지를 가미한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외관도 벽체와 지붕을 한옥식으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특히 저층부는 돌기단이나 화방벽 골목길 등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개발했다.주공은 아파트 뿐만아니라 전통디자인을 모티브로 적용한 근린생활시설 보육시설 문주 등에 대한 디자인도 함께 제시해 일체감을 부여했다.

주공 관계자는 “전통건축의 원리를 토대로 현대의 주거공간인 아파트를 한옥 풍으로 꾸밀 수 있는 설계를 선보이게 됐다”며 “연내 공급되는 경기 시흥시 목감지구와 전북 전주시 만성지구 등에서 일부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범지구로 선정된 시흥목감지구는 1만1584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며 이 가운데 722가구에 한옥식 스타일을 도입할 예정이다.전주만성지구는 도시개발사업으로 6000가구 중에서 4층 이하로 1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